‘주식 대박’ 논란의 중심에 섰던 진경준(49) 검사장이 9억5,000만원의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 기소된 것은 검찰 창설 68년 만에 처음이다. 뒷돈을 제공한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대표도 함께 기소됐다.
이금로 검찰 특임검사는 29일 진 검사장 수뢰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에서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법무부에 진 검사장 해임 징계를 청구했다. 김 대표는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관련기사 14면
진 검사장은 넥슨에서 4억2,500만원 상당의 주식과 제네시스 차량, 가족 해외여행 경비 등 9억5,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 진 검사장은 넥슨 주식을 사고팔아 지난해 120억원대의 차익을 거뒀다. 공직자 재산등록 과정에서 거짓 자료를 제출하고 차명계좌를 운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2010년 차명 용역회사를 만들어 한진그룹의 일감을 따내는 방식으로 지난해까지 13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진 검사장에게 일감을 몰아준 대한항공 전 부사장 서모씨도 이날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적발한 김 대표의 넥슨 경영 관련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로 이첩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날 넥슨 등기이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검찰 기소로 재판이 불가피해져 주주총회 소집 등 정상적인 이사회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검사장의 구속 기소 등 내부기강 문제가 불거진 검찰은 이날 검찰개혁추진단을 발족해 자체적인 개혁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추진단은 김주현 대검 차장이 단장을 맡고 산하에 △청렴문화 확산 △바람직한 조직문화 조성 △검사실 업무 합리화 △바르고 효율적인 검찰제도 정립 등 4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김흥록·진동영·조양준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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