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7일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해 최종원(59) 전 대홍기획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앞서 계좌 추적 및 관련자 소환 조사도 진행했다.
검찰은 대홍기획이 자회사 및 거래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납품가 부풀리기 또는 허위거래 방식으로 10억원대 비자금을 만든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통상적인 광고회사의 수주가격 부풀리기 같은 혐의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대홍기획은 그룹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집중적으로 수주하고 이 과정에서 계약 단가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전 사장은 광고 수주 과정에서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의 뒷돈을 챙긴 혐의도 있다.
대홍기획은 롯데정보통신·롯데피에스넷과 함께 롯데그룹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특혜를 받은 회사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대홍기획이 롯데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됐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 내에서 투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물어볼 것이 많다”며 “비자금 조성과 리베이트 조사 후 기업 경영과 관련된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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