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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철 기관사 문제 특위 구성해 논의한다

기관사 9명 스스로 목숨 끊어…서울시·노조·도철·외부 전문가로 특위 구성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의 잇따른 죽음에서 촉발된 처우 개선 문제를 다루는 시 교통본부 산하 특위가 이르면 다음 달 출범한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사와 서울시는 최근 이같이 합의했고, 노조는 이에 따라 4월부터 지하철 시청역에서 이어오던 농성을 96일째 되는 날인 22일 마쳤으며, 26일 본사 앞에서 이와 관련한 마무리 집회를 연다. 교통본부 산하에 설치될 특위는 서울시,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측,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일단 1년간 운영된다.

8월초에 출범할 특위는 앞으로 2인 승무제 등 기관사 처우 문제, 근무 평가·직급 제도 혁신 문제, 휴일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은 2명이 탑승하는 서울메트로 1∼4호선과 달리 1인 승무가 이뤄지고 있다. 2003년 8월 이후 공황장애와 우울 등으로 올해 4월 김모 씨를 포함해 9명에 달하는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실제로 가톨릭대학교가 2007년 도철 기관사 836명을 상대로 특별건강검진을 한 결과, 기관사의 공황장애 유병률(0.7%)은 일반인(0.1%)의 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노조 측은 지하에서 혼자 운전해야 하는 등 근무 여건이 열악한 점을 문제 삼으며 1인 승무제 폐지 등을 내걸고 4월부터 시청역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도철은 기준 기관사 고충 해소 등을 위해 전직 제도를 도입해 95명(4월 기준)을 다른 직렬로 이동시켰고, 2014년부터는 업무 복귀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관사 6명(4월 기준)을 다른 업무로 전환 배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노조는 농성 종료에 앞서 서울시에 △기관사 유소견자 관련 대책 △기관사 종합대책안 이행 △역학조사 및 근본적인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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