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공직기강 확립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3일 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44개 중앙행정기관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과학기술연구회, 한국연구재단 등 3개 연구기관 등의 감사관이 참여한 감사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날 회의에는 특히 황교안 국무총리가 예정에 없이 참석했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국무총리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황 총리는 “최근에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들이 분노하는 상황에 이르는 등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이러한 공직기강 해이사례가 또다시 발생할 경우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조사와 문책을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기관장에 대한 지휘·관리책임도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휴가철이나 명절 등 연휴기간,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 등의 시기에 공공기관과 중앙행정기관 소속 지방행정 조직인 특별지방행정기관 등에 대한 공직기강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직자들의 비위 행위가 적발되면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하기로 했다. 또 공직자들의 복지부동이나 소극행정 업무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9월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각 기관 감사관실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제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내부 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산하 공직복무점검단이 현재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계 휴가철 공직기강 점검을 실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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