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사드배치 관련 중·러 반발에 대책회의

윤병세 (가운데)외교부 장관이 국회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미 정부가 합의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거세지자 외교부가 고민에 빠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9일 오후 주요 간부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사드배치의 외교적 영향과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 러시아가 사드배치 결정 이후 공식 성명과 외교채널 등을 통해 보인 반응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외교 방향을 모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한미 당국의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된 지난 8일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주중 미국대사를 나란히 외교부로 불러 항의했다.



러시아도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차관급 정책협의회에서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에게 심각한 우려를 뜻을 전했다.

이에 정부는 중국, 러시아의 강한 반발이 양자 관계는 물론 북한의 핵 개발에 대응한 국제적 제재 공조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북한이 사드배치 결정이 발표된 다음날인 9일 오전 잠수함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한 반응이 향후 외교 지형 변화를 가늠할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23일 북한이 잠수함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를 명백한 안보리 결의의 위반으로 보고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신속하게 채택한 바 있다. 이번에도 한·미가 안보리 차원의 대응 조치를 추진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사드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전만큼 협조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노희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