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7일 오후 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전체 조합원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이미 중노위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찬반투표만 통과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갖게 된다. 노조는 임단협 교섭에 대한 불만과 함께 현재 회사가 추진 중인 설비지원 부문 분사 등 구조조정 반대투쟁을 준비 중이다. 가결 시 실제 파업은 18일부터 가능하다.
현대차는 13일 하루 전체 조합원 4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다. 다음날 오전 곧바로 개표 결과가 나올 전망으로 쟁대위 회의 등을 거쳐 18일부터 단체 행동을 벌일 태세다. 금속노조의 총파업이 예정된 22일 동시 파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박유기 노조 지부장은 지난 5일 협상 결렬 선언 후 기자회견에서 “현대중 노조위원장과 수시로 만나고 있다”며 “두 노조 모두 파업권을 획득하면 연대를 통해 동시 파업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과 자동차 두 대기업 노조의 동시 파업은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여 만든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의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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