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막하는 대구치맥(치킨+맥주) 페스티벌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가득 태운 ‘치맥 전용 관광열차’가 서울과 대구를 오가고 세계 3대 맥주축제인 중국 칭다오 맥주축제도 체험할 수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대구치맥축제가 관광상품으로 개발돼 해외에 판매되고 칭다오 맥주축제를 발판으로 글로벌 축제 도약에 나서는 등 축제 규모가 확 커진다.
27일 한국치맥산업협회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중복(中伏) 기간에 맞춰 다음달 27일부터 31일까지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코레일과 협력해 올해 첫선을 보이는 치맥 관광열차는 축제 첫날인 27일과 29·31일 등 사흘간 하루 한 편씩 운행된다.
이 열차는 자유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대부분 서울에만 머물고 있기 때문에 중국인이 관심이 많은 ‘치맥’을 통해 대구를 찾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과 대구를 오갈 관광열차는 기본 8량(정원 576명)으로 편성된다. 자유여행 관광객들은 오후 1시 서울역에서 치맥 전용 관광열차를 타고 오후 5시쯤 대구역에 도착한다. 이어 전세버스로 치맥 축제장으로 이동해 늦은 밤까지 축제를 즐기고 예약된 호텔에서 1박을 한다. 다음 날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대구사격장, 서문시장, 동성로 등을 둘러보고, 오후 5시쯤 관광열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
대구시 관계자는 “1박 2일짜리 이 여행상품은 중국 10여개 현지 여행사를 통해 약 1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약 300여명이 모집됐다”며 “본격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는 이달 말부터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대구 치맥축제를 찾는 관람·관광객은 지난해(88만명) 보다 많은 약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치맥축제는 세계 3대 맥주축제 가운데 하나인 중국 칭다오 세계맥주축제와 손잡고 글로벌 축제 도약에 나선다. 대구와 칭다오가 해외 자매도시 관계인데다 양 축제가 모두 맥주를 소재로 하고 있고 개최시기도 7월과 8월로 비슷함에 따라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올해 대구치맥축제 행사장에는 별도의 칭다오맥주축제 부스가 꾸려진다. 이곳에서는 칭다오의 산업·문화·관광자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칭다오맥주축제를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이어 8월 열리는 칭다오맥주축제에도 대구치맥 부스가 설치된다. 국내 3개 치킨 브랜드가 참가해 대구산 치맥의 독특한 맛을 중국 현지인들에게 직접 선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예술단, 경제인 등 80여명도 축제기간에 맞춰 칭다오를 방문한다. 김형일 대구시 농산유통과장은 “치맥 관광상품 개발과 해외 자매도시 및 공연단 초청, 치킨 관련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등 한층 업그레이된 축제로 치맥 세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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