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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롯데 신영자측 증거인멸 정황 포착"

서버컴퓨터 하드디스크 포맷

전산실장 "윗선 지시 받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신 이사장의 아들 정모씨가 소유한 B사가 서버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임원들 컴퓨터를 포맷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B사는 브로커 한모(58)씨가 검찰에 체포된 후 집중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압수수색 당일 B사 전산실장 엄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조사에서 엄씨는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엄씨의 보고라인인 B사 간부들을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검찰은 이번주 말에 보고라인 ‘윗선’을 모두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남아 있는 전산자료와 서류, 임원들의 진술에 근거해 혐의점을 수사한다는 구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을 통해 자금거래의 상당 부분이 파악돼 있기 때문에 회사가 자료를 지운다고 해서 혐의를 밝힐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20억원대 금품을 받고 롯데면세점 내 매장을 여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정 대표는 브로커 한씨를 통해 이 같은 로비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한씨 등 관계자 조사를 토대로 신 이사장의 연루 여부를 확인한 뒤 소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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