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직원 간의 유대감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마저 하나둘 쓰러져가며 30대 직장 초년생도 명예퇴직 제안을 받는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에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일 수 있다. 직원을 키우기보다는 외부에서 필요한 인재를 데려다 쓰는 문화가 대세가 된 지 오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자기계발은 어느덧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2일 서울 강남구 패스트캠퍼스 본사에서 만난 이강민(사진) 대표는 이처럼 커리어 개발을 통해 홀로서기에 나선 직장인의 동반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패스트캠퍼스는 프로그래밍·디지털마케팅·재무분석 등 직장인의 직무교육을 종합적으로 실시하는 국내 최초의 직무교육 회사다. 수강료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비용이 만만찮지만 2년간 수강생이 3,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직장인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와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강의 구성을 그 비결로 꼽았다. 그는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잘나가는 회사에서 일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있을까’이다”며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을 데려와 수강생들과 즉각적인 소통과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강의를 구성한 것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보다 많은 직장인에게 폭넓은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의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그동안 특정 산업이나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는 것은 좋은 학교를 나와 좋은 직장에 들어간 뒤 운 좋게 관련 부서 배치까지 잘 받아야만 사실상 가능한 일이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일수록 교육의 기회가 원천 차단돼 커리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아울러 패스트캠퍼스는 수강생들의 만족도 향상과 성공적인 채용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
이 대표는 “강의 계획 단계 때 해당 분야에서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전조사를 실시해 그 해에 가장 수요가 있는 분야를 파악한 후 이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는 실질적인 채용 연계가 확산되도록 힘쓸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채용 연계를 목표로 3개월 전일제 교육과정으로 진행된 웹프로그래밍·디지털마케팅·데이터사이언스 등의 수업을 들은 수강생의 경우 60%가 넘는 이직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동시에 느낀다”며 “당장 이직 성공도 중요하지만 최소 5~10년 이상 롱런할 수 있는 밑바탕을 조성해주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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