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뇨작용에 효과가 크고 한방 보약인 경옥고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복령을 대량 재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흔히 ‘소나무 뿌리버섯’으로 불리는 복령은 국내 수요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량 재배 성공은 수입 대체는 물론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경북대학교와 중소기업융합대구경북연합회, 한국한방사업협동조합 등은 지난 2013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개발과제로 ‘비닐봉지 비매립에 의한 복령 대량재배 및 가공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복령 수요는 연간 약 600톤으로 이중 국내 생산으로 조달되는 양은 약 100톤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다.
특히 국내 복령 재배는 복령 균을 주입한 소나무를 땅에 심어 뿌리를 통해 재배하는 재래식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뿌리에 붙은 흙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채취할 수 있는 복령이 소량에 불과해 효율 면에서 크게 떨어진다. 반면 이번 비닐봉지 재배법은 수확물의 100%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매립이 필요 없어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매우 높다.
직경 20㎝의 원형 적송 배양목에 복령 균을 주입한 뒤 비닐봉지에 담아 온도 등 적정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비닐봉지 재배법이다. 이 재배법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한 경북농업기술원으로부터 한국한방사업협동조합 등이 기술을 이전받아 대량 재배 및 가공기술을 개발해 왔다.
사업을 함께 추진해온 중소기업융합대구경북연합회는 현재 1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복령 대량 재배를 준비 중이다.
복령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복령을 활용한 식초 및 각종 장류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며 복령이 미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마스크팩 원료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사업의 주관 연구책임을 맡고 있는 염정현 경북대학교 교수는 “복령의 효능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 해외 여러 논문에서 이미 입증됐다”며 “대량 재배의 길이 열리면 수입 대체와 함께 6차 산업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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