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으로 억울하게 생을 달리한 20대 여성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의 한 주점 화장실에서 평소 여성이 자신을 무시한다며 살인을 계획한 김모(34)씨에게 무참하게 살해된 23세 여성을 위해 시민들이 나서 자발적으로 추모 현장을 꾸렸다.
사건이 발생한 강남역에는 18일 오후부터 추모 메시지를 적은 쪽지와 국화꽃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출근길 시민들은 쪽지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 ‘여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등 저마다의 메시지를 적어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에 붙이고 국화꽃을 이곳에 놓으며 안타까워했다.
18일부터 자발적으로 추모 현장을 지키며 시민들에게 사건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는 A씨는 “이익을 얻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시민들이 사건과 피해자에 대해 좀 더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소 여성들에게 무시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범인 김모(34)씨의 처벌 수위에도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전날 김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9일 오후 3시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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