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대권 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오는 25~26일, 27~30일 한국 방문 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사실상 마지막 방한이 될 이 기간에 그는 제주→수도권→대구·경북(TK)을 찍으며 광폭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알려진 제주포럼(25~26일) 및 경주 유엔 NGO 컨퍼런스(30일) 참석 외에 눈길을 끄는 일정은 29일 안동 하회마을 방문이다. 반기문 총장은 경주에 앞서 안동을 찾아 하회마을에서 기념식수와 오찬을 하고 안동 일대에 거주하는 종손 3~4명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총장은 이어 경주를 방문, 제66차 유엔 NGO 컨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식 기조연설 및 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갖는다.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의 만남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반 총장 측에서는 TK 방문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TK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야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만큼 반기문 총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이 지역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은 제주포럼에 참석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 환영 만찬(25일), 개회식 기조연설 및 황교안 국무총리 면담(26일)에 나선다. 반기문 총장과 황교안 총리는 23~2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인도주의정상회의에서 회동한 직후 국내에서 또 만나는 것이어서 이 역시 사실상의 ‘대권 탐색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 총장은 26일 출국해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다시 27일 한국으로 들어와 28일 개인 일정을 가진 후 29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로타리세계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개인 일정과 관련해서는 서울에 머무르며 고향에서 올라오는 노모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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