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최고 관광코스를 꼽으라면 중구 정동을 빼놓을 수 없다. 덕수궁 돌담길을 비롯해 아기자기한 근현대 유적들을 보고 걷노라면 누구나 낭만에 젖는다. 아쉽게도 이런 정동의 분위기는 조선왕조의 쇠퇴와 함께 시작됐다. 외국인들의 거류지가 정동에 형성되면서 해외 건축물들이 잇따라 들어선 것이다. 1883년 옛 미국 공사관이 이곳에 터를 잡은 이래로 영국·러시아·프랑스 등의 공관이 뒤를 이었고 교회·학교·주택 등도 함께 세워졌다. 사진은 현재의 창덕여중 한켠에 있는 옛 프랑스공사관 머릿돌이다. 이 머릿돌 바로 뒤로 한양도성 성곽이 지나갔었다. ‘RF’는 ‘프랑스 공화국(Republique Francaise)’을, ‘1896’은 건물이 세워진 연도를 각각 의미한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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