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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13 빅매치] 인천 서을, '5선' 황우여vs.'4전5기' 신동근

野 강세 지역서 여야 초박빙 대결…0.3%포인트 차 접전

황우여 "힘 있는 여당 다선"-신동근 "낙하산 공천 그만"

인천 서을에 출마한 황우여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8일 오전 인천 서구청과 검단4동 주민센터에 각각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진동영 기자




5선의 여당 중진의원을 맞아 지역에서 5번째 도전장을 내민 야당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황우여 새누리당 후보와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인천 서을이 한 치 앞도 예측이 어려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리얼미터가 여론조사 공표마감시한을 앞두고 5~6일 실시한 총선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지역구 거주 5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황우여 후보 33.8% 대 신동근 후보 34.1%로 0.3%포인트 차 초박빙 판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허영 후보는 16.9%를 차지하면서 야권표 일부를 잠식하고 있다.

인천 서을은 이번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젊은 직장인 비율이 높은 연희동 등이 새로 편입되고 검단신도시의 지지세가 커지면서 야당에 유리한 지역구가 됐다는 분석이다. 황우여 후보는 인천 연수구에서만 네 번 당선된 경험이 있지만, 뒤늦게 선거구를 바꿔 험지에 투입된 탓에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신동근 후보는 ‘4전5기’ 끝에 원내 입성을 이루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인천 서을에 출마한 황우여 새누리당 후보가 8일 인천 서구 연희동에서 주민들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진동영 기자


두 후보는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오전 각자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하면서 총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황우여 후보는 오전 11시30분쯤 인천 서구청에서, 신동근 후보는 10시10분쯤 인천 서구 검단4동 주민센터에서 각각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날 기자가 만나 본 지역 주민들은 ‘여당 중진 정치인’과 ‘지역 토박이’ 후보에 대해 고른 지지의 뜻을 표했다. 인천 서구 연희동에서 만난 60대 박모씨는 “부총리까지 지낸 의원이 들어와야 예산도 많이 가져오고 동네가 잘살게 된다”며 황우여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검단동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모씨(40대)는 “야당 후보가 나뉘어서 아쉽지만, 동네에서 오래 본 신동근 후보를 믿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황우여 후보는 이날 인천 서구 연희동사무소 사거리와 검단사거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집중유세에 나섰다. 그는 “국회에서 선수(選數)에 따른 힘의 배정이 대단히 크다”며 “경험 있는 새누리당 다선 의원을 뽑을지, 아니면 경험 없는 초선을 앉힐지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최근 수도권에서 시작된 여당 반감이 높아져서 걱정이지만, 남은 기간 정책적으로 집중해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서을에 출마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후보(차량 위 오른쪽)가 8일 오후 인천 서구 검단사거리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진동영 기자


신동근 후보는 “이곳에 지난 4년간 여당 국회의원이 3명 바뀐 데 대해 주민들의 반감이 심하다”며 ‘준비된 지역 일꾼론’을 강조했다. 정책적으로도 9호선 연장안을 밝힌 황우여 후보의 공약에 대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안”이라며 “우리가 제시한 5호선 연장안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가 함께 할 수 있는 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어제 필요성에 대한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은 검암사거리 유세 현장에 지원을 나와 “신동근 후보를 당선시켜서 지역발전과 ‘더불어 사는 경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힘을 보탰다.

/인천=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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