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후보(서울 영등포갑), 심재권 후보(서울 강동을), 이인영 후보(서울 구로갑) 캠프는 최근 서울경제신문의 선거운동 현장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모두 지역구 현역의원인 이들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같은 지역구의 새누리당 후보에게 지지율이 추월당하거나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YTN이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갑에서는 박선규 새누리당 후보가 36.4% 지지율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33.2%)를 앞섰다. 서울 강동을은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후보(35.5%)가 이재영 새누리당 후보(31.9%)를 근소하게 앞섰다. 서울 구로갑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45.5%, 김승제 새누리당 후보 32.7%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8일 발표한 서울 구로갑 후보 지지율은 이인영 후보 35.0%, 김승제 후보 34.7%로 두 후보 간 격차가 근소했다. 강동을 역시 중앙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재영 후보가 33.1%로 심재권 후보(28.8%)를 앞섰다. 조사기관, 시점에 따라 지지율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인영·심재권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 일정 때문에 취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경쟁자인 박선규 새누리당 후보를 겨냥해 “선거법 상습 위반 전력이 있는 분과 같이 언론에 보도돼 좋을 게 없다고 판단했다”며 “언론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6일 서울 구로구 개봉1동에서 만난 이인영 후보는 잠시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캠프의 언론 취재 거부에 대해 “선거운동에 방해가 되니까 그런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 경쟁 후보는 “후보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 유권자들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되기 때문에 언론 취재 거부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경훈·진동영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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