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렉서스 RX450h를 개조해 만든 자율주행 자동차가 14일에 사고를 냈다. 접촉사고가 발생하기 3초 전에 자율주행차는 약 시속 3km 이하로, 들이받힌 버스는 약 시속 24km로 각각 주행하고 있었다. 자율주행차는 넓은 차로에 놓인 모래주머니를 피해 경로를 살짝 바꿨다가 차로 가운데로 재진입하려고 시도했다. 이때 자율주행차의 컴퓨터와 비상 상황에 대비해 타고 있는 인간 운전자 모두 버스가 속도를 줄이거나 구글 자율주행차에게 길을 양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는 오판으로 드러났고, 구글 자율주행차가 버스의 옆면을 살짝 들이받았다. 이에 따라 왼편 전면 펜더, 왼편 앞바퀴, 운전자측 센서에 손상이 갔다. 사망이나 부상 등 인명피해는 없었다.
구글은 29일(현지시간) 서면으로 “만약 우리 차가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은 명백하다”며 “다만, 우리의 시험 운전자는 버스가 속도를 늦추거나 우리가 끼어들 수 있도록 정지할 것이라고 믿었으며, 또 공간이 넉넉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 사고를 검토하고 시뮬레이터에서 이 사고에 수천 번의 변형 시나이로를 검토해 소프트웨어에 조정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금부터 우리 차들은 버스와 다른 큰 차들은 기타 유형의 자동차보다 우리에게 양보를 할 개연성이 낮다는 점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더 잘 처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직 법적으로 피해·가해 차량을 가리거나 과실 비율을 산정하는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구글은 최근 6년간 자율주행차로 약 200만 마일(330만 km)을 주행하면서 작은 사고 17건을 겪었으며 이는 모두 다른 차의 과실에 따른 것이라고 작년 11월에 발표한 바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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