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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오는 27일 개통…‘43년 전 인천으로 떠나요’

인천관광공사는 오는 27일 개통을 앞두고 테마가 있는 수인선 인천·신포·숭의·인하대역 등 4개 구간의 여행코스를 23일 추천했다. 이번에 새로 개통될 4개 역 구간은 역마다 인천 원도심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첫 출발은 인천역이다.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경인 철도가 출발했던 경인선의 종착역이자 수인선이 만나는 인천역에 내리면 120년 넘게 이어온 차이나타운이 있다.

짜장면 탄생지인 공화춘부터 삼국지 벽화거리로 붉게 물든 골목을 걷다 보면 대중국 교류의 중심지다운 이국적인 향취가 전해진다.

차이나타운과 맞닿은 개항장거리에서는 인천개항박물관과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에 들러 제물포 시대의 인천을 둘러볼 수 있다. 개항기 상선회사 건물이었다가 현대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인천아트플랫폼도 있다.

봄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지는 자유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이곳은 1888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공원 안에 들어서면탁 트인 인천항과 월미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신포역 인근 신포시장에 들르면 입에 착 붙는 먹거리가 잔뜩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신포닭강정을 먹어도 좋고 1971년 2평 남짓한 만두 가게에서 시작해 쫄면을 대중적으로 알린 신포우리만두 1호점에서 ‘첫’ 쫄면을 맛봐도 좋다.

숭의역에서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1971년 조성된 숭의평화시장과 수인곡물시장에서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창작 공간을 둘러보고 정감 넘치는 방앗간과 곡물가게 거리를 걷다 보면 시간이 절로 간다.

인천 유일의 목공예 거리인 숭의목공예마을도 근처다.



30∼40년 이상 경력을 지닌 목공예 장인들이 운영하는 공방을 둘러보고, 지난해 12월 개관한 목공예센터에서 각양각색 목공예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우각로 문화마을의 우각로는 제물포항이 개항했을 당시 서울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였다. 재개발이 미뤄지면서 빈집이 늘어났지만 예술인과 마을 주민들이 공동체를 만들어 비어 있는 공간 일부를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다시 수인선을 타고 인하대역에 내리면 오래된 더욱 이색적인 모습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용현동 물텀벙거리다. 인천 어부가 아구를 잡으면 “볼품이 없다”며 다시 물에 텀벙 던져 아구에 ‘물텀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아구가 1970년대부터 인천의 별미로 떠오르고 전문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물텀벙이거리가 만들어졌다.

물텀벙거리 내 성진물텀벙은 1972년 문을 열어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아귀찜집으로 유명하다.

매콤한 맛의 물텀벙찜과 시원한 국물의 물텀벙이탕으로 봄맞이 보양을 하는 것도 좋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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