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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일에 모범 답안이 있다고 생각하고 모범 답안대로 행동하려 노력한다. 모범적인 학교 생활, 결혼 생활을 추구하고 모범생, 모범 직장인을 칭찬한다.
과연 재테크에도 모범 답안이 있을까. 한쪽에서는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의 대표적 지표인 수익률과 위험을 사용해 가장 효율적인 투자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주장하는 수많은 투자 이론이 이를 반영한다. 실제로 이런 이론에 따라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상관계수가 어떻고 포트폴리오 이론이 어떻고 하는 것도 다 모범 답안을 찾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반면 투자의 세계에 일정한 모범 답안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원숭이가 아무렇게나 공을 던져 그 방향대로 투자를 하는 것이 우리가 많은 고민을 하면서 투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거나 주가의 움직임이 술 취한 취객의 걸음걸이와 비슷할 정도로 무질서한 랜덤워크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필자의 생각은 모범 답안은 있으나 그 모범 답안이라는 것이 100점짜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선배들의 생각과 행동이 반영된 과거의 경험을 정량적으로 잘 분석하면 분명 나름의 모범 답안을 추출해낼 수 있다. 하지만 모범 답안에 없는 결과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잊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큰 틀에서는 정량적 분석을 바탕으로 하는 투자 이론과 원칙에 충실한 모범적인 투자를 하면서도 투자의 무질서함, 블랙스완 같은 이례적인 극단의 위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는 방어적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소중한 자산을 잘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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