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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외식 전문 기업 중 매출 1위는 맥도날드(29조원)다. 스타벅스(17조원), 얌(14조원)이 뒤를 잇는다. 이들 3개 기업 매출의 총합은 우리나라 전체 외식 시장에 필적할 만한 규모다.
글로벌 외식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K푸드의 세계화를 추진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 글로벌 외식 시장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크다는 것이다. 시장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도전할 만한 가치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K푸드의 세계화는 무엇일까. K푸드의 세계화란 전 세계 일반인이 누구나 현지에서 손쉽게 한식을 즐기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외식으로 한식을 찾는 것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가정 편의식 사업도 동반돼야 한다. 해외 사업을 넘어 문화 사업의 의미를 포함한 다른 개념으로 정의될 필요가 있는 셈이다.
현재 CJ푸드빌의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는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영국 런던에서는 '미슐랭' 가이드에 3년 연속 등재됐고 이탈리아 밀라노엑스포에서는 정부와 손잡고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식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수천 개 점포에서 제대로 된 한식을 알리는 것이 비비고의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에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외식 서비스 산업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문 기업이 브랜드를 개발하고 국내 및 해외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외식산업을 내수 및 수출 연계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글로벌화와 관련된 정부의 관심과 정책도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 해외 진출 적격업체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도 있다. 국내에서 검증되지 않은 외식업체들이 무분별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국격 손상이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한식이 가진 특장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홍보 작업도 수반돼야 한다. 해외 전문 요리사들도 한식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게 한식 레시피의 표준화가 이뤄진다면 금상첨화다. K푸드의 글로벌 사업은 단기적 시각이 아닌 긴 호흡으로 지속 투자해야 하는 국가의 미래성장사업이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맥도날드와 같은 글로벌 외식 서비스 전문 기업과 전문 브랜드가 나와야 할 때다. K푸드가 외식과 내식을 통한 글로벌 최고의 음식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든 주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CJ 문화사업의 비전을 통해 K푸드의 세계화를 이야기하고 싶다.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생활에서 한국 문화를 마음껏 즐기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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