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좌파 정권이 지난 4년간 실시해온 외환시장 통제정책을 폐지했다. 이번 조치는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이 따로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외환시장을 개혁해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 폐소화 가치 하락을 유도해 수출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폰소 프라트 가이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한 외환 통제를 해제한다"며 "외환 통제를 끝내는 것은 경제를 되살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폐소화가 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것은 물론 아르헨티나 국민은 한 달에 최대 200만달러(약 23억원), 기업들은 최대 50억달러를 살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로 공식 시장과 암시장으로 이원화돼 있는 아르헨티나의 외환시장도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페소화의 공식 환율은 달러당 9.8페소지만 현지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은 달러당 14.3페소로 큰 차이가 난다. 마크리 정부는 외환시장을 통합해 시장 혼란을 줄이고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페소화 가치 하락으로 아르헨티나의 수출경쟁력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리 정부는 쇠고기·옥수수 등 주요 농산품에 대한 수출관세 폐지를 추진하는 한편 자국통화 절하를 통해 수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마크리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수출과 외환에 관련된 기존 규제를 없애고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다만 이번 조치로 폐소화 가치가 급락하면 아르헨티나의 물가불안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장 17일 오전에 외환 통제가 풀리면 달러당 페소화 환율이 9.8페소에서 15페소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트 가이 재무장관도 페소화 가치가 30%가량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환율이 달러당 15페소까지 오를 경우 현재 24%인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이 내년 상반기 47%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프라트 가이 재무장관은 폐소화 가치 급락에 따른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며 당분간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외환통제 해제에 따른 페소화 가치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페소화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해 향후 한 달간 약 150억~250억달러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폰소 프라트 가이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한 외환 통제를 해제한다"며 "외환 통제를 끝내는 것은 경제를 되살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폐소화가 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것은 물론 아르헨티나 국민은 한 달에 최대 200만달러(약 23억원), 기업들은 최대 50억달러를 살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로 공식 시장과 암시장으로 이원화돼 있는 아르헨티나의 외환시장도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페소화의 공식 환율은 달러당 9.8페소지만 현지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은 달러당 14.3페소로 큰 차이가 난다. 마크리 정부는 외환시장을 통합해 시장 혼란을 줄이고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페소화 가치 하락으로 아르헨티나의 수출경쟁력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리 정부는 쇠고기·옥수수 등 주요 농산품에 대한 수출관세 폐지를 추진하는 한편 자국통화 절하를 통해 수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마크리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수출과 외환에 관련된 기존 규제를 없애고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다만 이번 조치로 폐소화 가치가 급락하면 아르헨티나의 물가불안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장 17일 오전에 외환 통제가 풀리면 달러당 페소화 환율이 9.8페소에서 15페소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트 가이 재무장관도 페소화 가치가 30%가량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환율이 달러당 15페소까지 오를 경우 현재 24%인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이 내년 상반기 47%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프라트 가이 재무장관은 폐소화 가치 급락에 따른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며 당분간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외환통제 해제에 따른 페소화 가치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페소화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해 향후 한 달간 약 150억~250억달러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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