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發 '2차 금융위기' 현실화] 증시영향은 유럽계 차입 자금 비중 57% '셀 코리아' 땐 수급여건 악화 박해욱기자 spooky@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라트비아에 대한 비관적인 평가를 제시한 것을 계기로 동유럽발(發)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동유럽 국가의 부도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서유럽 금융기관의 부실을 야기하고 이는 곧 한국을 비롯한 상당수 국가에서 대규모의 자금회수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들어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지속하는 것도 이런 우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지난 1월 국내증시로 상당 규모의 유럽계 자금이 유입된 만큼 이런 자금들이 동유럽 금융불안을 계기로 '셀 코리아'에 나설 경우 증시의 수급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24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한 국가별 대외채무 현황에서 지난해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외채규모는 3,662억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유럽계 자금은 2,093억달러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국가별 대외채무에는 정부는 물론 금융회사ㆍ기업채무와 외국인 채권투자 규모가 모두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유럽계 차입 비중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총외채 가운데 유럽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 47% ▦대만 55% ▦말레이시아 43% ▦인도네시아 49% 등이다. 이에 따라 동유럽 불안이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동유럽 금융불안이 분명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동유럽국가의 부도위기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데다 라트비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유럽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데서 알 수 있듯 라트비아 문제는 시장에서 일찍부터 예상했던 것"이라며 "이를 유럽계 자금의 한국시장 철수로 연결시키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라트비아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에 안 될 정도로 미미하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이경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라트비아는 경제규모가 굉장히 작아 규모상으로 봤을 때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라트비아에 유입된 서구자본의 성격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BIS에 따르면 라트비아의 경우 서구에서 유입된 자금 중 대다수는 직접투자(FDI)나 포트폴리오투자(PI)가 아닌 단기부채다. 이경수 연구원은 "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은 외화자산 대비 단기부채 비율이 높아 외환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이들 국가와 달리 자금유입분이 돈이 없어 빌린 단기부채라기보다는 헤지성 선물매도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유럽계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