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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춘곤증 퇴치에는 봄나물이 최고
입력2009-04-08 17:36:16
수정
2009.04.08 17:36:16
■ 한방칼럼
봄이 되니 여기저기서 춘곤증 이야기가 들려온다. 나른한 봄바람 탓에 아이의 피곤과 짜증은 늘어만 가니 엄마들 원성이 벌써부터 자자하다. 춘곤증은 외부의 봄기운은 팍팍 올라가는데 상대적으로 인체 내부의 기운이 부족해서 나타난다. 소화기를 끌어올리는 기운이 부족한 것이 대표적 원인이다. 평소 만성식체가 있는 아이라면 춘곤증을 더 많이 느낄 것이다.
만성식체는 체한 것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평소 꾸준하게 많이 먹거나 시도 때도 없이 불규칙하게 폭식을 하면 위장이 혼란스러워진다. 또한 물 대신 우유를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하루 1~2개 이상 먹고 라면 등 면류를 즐기다 보면 위장에 만성적인 부담이 쌓여 그 결과로 나타나는 다양한 증세가 바로 만성식체다.
그러나 대개 만성식체를 겪는 아이의 위장 자체는 매우 튼튼하다. 그래서 식체 본연의 증세는 별로 없고 주변 장기의 균형을 깨뜨려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만성식체의 증상으로는 입 냄새, 토끼똥을 비롯하여 등과 엉덩이가 가렵고 잠귀가 유난히 밝고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것을 들 수 있다.
만성식체는 지속적으로 소화기에 부담으로 작용해 기능을 떨어뜨린다. 결과적으로 내부 기운은 떨어지고 외부의 봄기운은 올라가면서 유난히 춘곤증을 느낀다. 아이는 아침마다 너무 피곤해 잘 일어나지 못하며 짜증이 늘어 징징대기 일쑤다. 얼굴이 붓거나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며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누워 있으려고만 한다.
만성식체를 없애려면 소화가 잘되는 밥과 반찬 위주로 식사를 하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일정한 시간에 맞추어 먹어야 위장이 리듬을 되찾을 수 있다. 자기 2시간 전에는 반드시 공복상태를 유지해 위장을 비운 상태로 잠들도록 해야 한다.
만성식체와 춘곤증으로 지친 위장에 활력을 넣어주는 천연 보약은 바로 봄나물이다. 쑥, 원추리, 취나물, 도라지, 두릅, 더덕, 달래, 냉이, 돌미나리, 두릅 등의 나물을 데치고 볶고 참기름 넣고 들기름 넣어 아이에게 주자. 위장의 뭉친 기운을 풀고 피로회복에 좋을 뿐 아니라 비타민 등 영양소도 풍부해 성장기 아이에게 제격이다.
그래도 개선이 안 되면 한약처방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평위산’이 대표적인 처방이다. 나쁜 식습관으로 멍든 위장을 다시 고르게 만들어 준다. 증상에 따라 침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만성식체를 풀어주면 늘어지기 쉬운 봄철 춘곤증은 물론 기침, 가래, 콧물, 아토피 등의 증세가 완화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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