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대사성(비알코올) 지방간과 지방간염을 일으키는 새로운 작용과정을 밝혀내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후보물질군을 개발했다. 서울대 대사 및 염증질환 신약개발연구센터는 14일 대사성 지방간에서 지방 합성에 핵심 역할을 하는 핵수용체인 ‘엘엑스아르알파(LXRα)’를 조절하는 새로운 분자신호 체계를 규명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헤마톨로지’ 6월호에 게재된다. 대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적게 마시는데도 불구하고 과음하는 사람처럼 간에 중성지방이 쌓이는 것으로 과체중이나 비만ㆍ당뇨병ㆍ고지혈증 등이 원인이다. 만성화되면 간염이나 간경화 등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현재 치료제로 인정된 약물이 없는 상태다. 이 센터 김상건(사진) 교수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서 LXRα의 발현이 증가한다는데 주목, 세포 내 에너지 항상성 유지에 중심 역할을 하는 효소인 ‘AMPK’와 ‘S6K1’이 LXRα를 조절하는 분자신호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연구진은 또 신규 치료 후보약물군인 ‘디티올티온(Dithiolethione)’이 이들 효소를 조절함으로써 LXRα의 활성을 억제, 강력한 지방간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신약 후보물질군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PCT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대사성 간질환 치료ㆍ예방뿐 아니라 혈관ㆍ신장장애 등 다른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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