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품가격이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고 기상악화로 인한 곡물수확 피해도 예상보다 미미할 것이란 분석에 힘입어 상품시장도 점차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19개 주요상품가격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CRB지수는 전일 대비 2.8% 하락한 460.2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19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국제상품가격이 급락한 것은 홍수 등 기상악화로 곡물 수확량이 기존 전망과 달리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옥수수, 콩, 밀, 면화 등 가격이 줄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옥수수와 콩 가격은 지난 6월 미국 중서부 지역의 홍수로 수확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각 26%, 15%씩 급등했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3.9% 떨어진 부셸당 7.47달러로 일일 가격제한 폭까지 하락했다. 이밖에 구리ㆍ코코아ㆍ금 등의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 역시 유럽의 경제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4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격은 전일 대비 3.92달러(2.7%) 하락한 배럴당 141.3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으로 인해 중동의 석유수송로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 3일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5.85달러를 기록한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제상품시장의 급락을 상품시장 안정의 신호탄으로 진단하는 분위기다.미국의 투자자문회사인 델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칩 핸론 사장은 “최근의 상품가격 상승세가 꺽이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