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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는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의 달라진 국제적 위상과 발언권을 또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달러 중심의 선진국 경제패권에 공동으로 맞서기 위해 역내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재원확충 참여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투표권 확대를 내걸며 미국ㆍ유럽이 주도하는 국제금융 질서를 개혁하라고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브릭스 정상들이 G20 정상회의에 앞서 별도의 회동을 갖고 브릭스 5개국이 자국 통화스와프와 보유 외환을 공동 운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이번 회동에서 "앞으로 브릭스 5개국은 신흥경제권의 목소리와 위상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도 "통화스와프나 보유 외환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세계 경제에서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는 또 국제 금융 질서를 바꾸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IMF 재원 출연 조건으로 국가별 지분과 투표권 행사 개혁을 내걸어 미국과 일본 주도의 IMF 운영에 변화를 요구한 것이다.
특히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노골적으로 힘자랑을 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전날 "(4조위안을 풀었던) 지난 2008년과 같은 막대한 규모의 부양책을 시행해 글로벌 경기부양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중국이 '이번에는 중국에 의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다른 정상에게 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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