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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계자산이 주택 버블 붕괴 등으로 인한 손실을 회복하는 데는 1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주장했다. 지난 200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펠프스 교수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제가 건전성을 회복하려면 가계와 기업의 대차대조표가 균형을 되찾아야 하는데 이러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경제회복을 위한 특별한 묘책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진단은 최근 조기 경기 회복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데 대한 경계감을 나타낸 것으로, 미국 경제의 제반 상황이 여전히 불안함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미국 가계의 총 자산가치는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인 50조4,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할 때 1조3,000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앞서 지난해 4ㆍ4분기에는 사상 최대인 4조9,000억 달러의 가계자산이 증발했다. 펠프스 교수는 또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되기 전에는 미국 경제의 회복도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고가 해소돼야 비로소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가 되기 전까지는 해고의 두려움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펠프스 교수는 또 미국의 실업률과 관련 "향후 3~5년 안에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실업률은 25년 만에 최악인 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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