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예방정비 차원에서 이뤄진 한빛 4호기의 관막음 비율은 5.16%에 이른다.
관막음이란 증기발생기(발전기 터빈을 돌려 증기를 만드는 기기) 세관에서 균열이나 조짐이 발생하면 이를 막는 조치를 말한다.
원전 증기발생기 총 세관 1만6,428개 가운데 한빛 3호기는 450여개(2.78%)의 균열이 발견돼 관을 막아놓은 반면 한빛 4호기는 795개(5.16%)를 막아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 4호기 관막음 비율은 1996년 준공이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2%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가동이 중단된 한빛 3호기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며 현재 가동 중인 원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 3·4호기의 관막음 법적 기준치는 8%다.
홍 의원은 “균열발생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 균열로 인한 관막음이 급격히 증가하자 안전규정인 ‘허용 관막음률’을 기존 8%에서 18%로 완화해 원전을 지속적으로 가동하려 하고 있다”며 “균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오전 2시 9분께 한빛 3호기 증기발생기 세관 균열로 복수기에서 방사능이 검출돼 가동이 멈췄다. 지역민들은 원전측이 증기발생기 세관 균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다른 부위를 조치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번 사고를 은폐 또는 축소하기 위해 사고 발생 즉시 영광군 등에 알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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