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일 정기국회 개회식과 더불어 원포인트 본회의를 개최해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여야가 정기국회 개회식 직후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고 받으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처리’라는 규정에 따라 늦어도 5일까지는 절차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실제로 민주당과 정의당 역시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진보당과 본격적인 ‘거리 두기’를 이어가고 있어 체포동의안이 무난히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 입주식에서 진보당을 겨냥해 “종북세력의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상대가 국정원이든 종북세력이든 맞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 이후 당내갈등으로 진보당에서 갈라져 나온 정의당의 심상정 원내대표 역시 “국민들은 헌법 밖의 진보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이 철저하고 엄중하게 수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은 이에 대해 반발강도를 높이며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갈 방침이지만 정치권 내부의 집중포화가 이어지며 점차 고립되는 양상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포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진보당은 또 국정원의 당직자 매수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소집에 대해서도 “절대 불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여야 합의에 따라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하게 통과될 경우 이 같은 진보당의 반발 동력 역시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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