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부장은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중 지도자의 올해 회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중북 관계는 기초가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특정 시기와 개별적인 일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며 받을 수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계없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제1위원장 간의 만남이 적절한 시기에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왕 부장은 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현재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민감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우리는 관련국이 냉정과 절제를 통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언행을 많이 함으로써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양호한 분위기와 적극적인 조건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나 중국 모두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 만큼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국제적 고립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은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정상회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워지는 것을 견제하는 차원에서는 5월9일 러시아 전승행사 이전에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시기상으로 촉박하기 때문에 오는 9월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계기에 개최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면 3차 북한 핵실험 이후 냉각됐던 북중 관계가 회복되면서 남북관계와 북한의 대미 관계도 상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왕 부장의 발언은 중국의 기존 입장을 원칙적인 선에서 밝힌 것이며 현재 북중 정상회담 관련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없는 상태인 만큼 조만간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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