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G20 차원의 공동대응 방안을 이번 회의의 최대 이슈로 꼽았다. 4월 워싱턴 G20 장관회의에서 관심이 쏠렸던 일본발 환율갈등 등은 두 달새 달라진 경제 여건 탓에 주요 의제에서 밀려난 분위기다.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브릭스 각국, 터키ㆍ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들은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을 우려하며 공조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본유출 우려가 적은 주요 7개국(G7) 등 선진국 진영은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어 원활한 국제공조 모색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문제를 놓고 이해관계에 따른 그룹 간 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의 폭을 아직 가늠하기 어려워 각국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는 9월 5∼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제별 작업 진행상황 및 성과물을 점검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출구전략 공조 외에도 지역금융안전망(RFA) 강화, 역외탈세 방지 등과 관련, 진전된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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