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 회동 장소인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는 회담 예정 시간보다 3시간여 빠른 오후 3시께부터 기자들이 자리 선점을 위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단일화 회담에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기념관 대회의실 로비에 민주당이 200석 규모의 기자석을 마련했지만 4시쯤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안 후보가 회담 직전 인사말에서 취재진을 향해 “단일화로 합치니까 대한민국 모든 기자 분들이 다 오신 것 같다”고 평할 정도였다. 문 후보를 수행한 선거캠프 관계자도 “이렇게 많은 기자를 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단일화를 위한 첫 만남 장소로 백범기념관을 선정한 것에도 두 후보 측의 심모원려가 있다. 양측은 회담 장소로 국회내 의원동산과 세종문화회관 등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독립과 대한민국 정부 출범의 상징인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크게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문 후보는 회담 전 “백범 김구 선생은 독립된 나라의 문지기가 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제 자신보다, 저희 두 사람 보다 국민을 앞세우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며 장소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회동의 산파 역할을 한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은 전날 밤 늦게까지 수십 통의 문자를 주고 받으며“비용도 반반씩 부담하자”는 등 세심하게 실무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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