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산과 강이 많다. 여기서 문제 하나.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어떤 선비가 과거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한양)로 올라온다면 몇 개의 산과 강을 넘거나 건너야 했을까. 물론 난센스 문제는 아니다. 답은 간단하다. 강은 하나도 건널 필요가 없고 산은 조령 하나만 넘으면 된다. 즉 부산에서 배를 타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간 후 문경에서 조령고개를 넘고 다시 충주에서 남한강을 타고 하류로 내려가면 바로 서울에 도착한다. 물론 이런 교통 방식은 사람에게 한정된 것이다. 수레가 조령을 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세금으로 내는 쌀을 비롯한 물자들은 대부분 바닷길로, 남해안·서해안을 돌아 한강으로 들어왔다. 어쨌든 전국의 모든 물길이 모이는 곳이 서울의 마포나루였다. 서울로 물자와 사람들이 집중되면서 마포나루도 덩달아 번성했다.
사진은 마포나루 터에 새겨진 부조 조각이다. 마포구 마포대교 북쪽에 있다. 지금은 강변북로 고가도로에 가로막혀 과거의 시원한 풍경을 찾을 길 없지만 자전거나 산책자들의 쉼터로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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