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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종합 물류 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평택·당진항에 자동차 운반선 전용 부두를 짓는다. 연 40만대의 차량을 추가로 처리할 수 있는 해운 거점을 발판으로 국내 최대 물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현대글로비스는 15일 오전 평택·당진항 동부두 1번 선석에서 자동차 운반선 전용 부두 착공식을 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 전용부두는 축구장 22개 규모(15만3,000㎡)로 최대 8,000대의 소형차를 실을 수 있는 5만톤급 자동차 운반선이 접안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총 720억원을 투자했다. 완공은 2017년 하반기가 목표다.
현대글로비스는 평택·당진항이 향후 동북아 자동차 물류의 거점이 될 것으로 판단,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되는 차량은 평택·당진항, 인천항, 울산항을 거친다. 이 중 평택·당진항은 물동량이 가장 많다. 지난해 평택·당진항의 자동차 물동량 처리 규모는 1,373만톤으로 전체 물동량의 40%를 차지했다. 평택·당진항은 인근에 현대차(아산), 기아차(화성·소하리), 쌍용차(평택) 공장이 있고 중국과 가까운데다 싱가포르 등 동남아 물량까지 소화할 수 있다. 또 최근 유럽과의 FTA로 물동량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해 평택·당진항을 통해 수출된 현대·기아차의 물량만 83만대다. 평택·당진항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4.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수출 물동량은 최근 7년간 연평균 3%가량 성장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신규 부두 개발이 완공되면 매년 약 210억원 가량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매출의 60%는 현대·기아차 외 비계열사 화주를 대상으로 달성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금까지는 평택·당진항 내 다른 자동차 운반선 전용 부두를 임대해 사용해왔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기존 국내외 육상·해상 운송 사업에 더해 자체 터미널까지 갖춰 일관 물류 서비스 체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자동차 운반선 전용 부두 개발을 계기로 국내 최대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강도원 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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