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다가구·다세대주택으로 떠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다가구·다세대주택 거래량은 3만2,557건으로 아파트(7만9,312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아파트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이 전국 11만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4%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서울시도 올해 1·4분기 서울 주택거래량이 4만3,833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다가구·다세대주택의 거래 증가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 전국 아파트 거래는 22.8% 증가한 반면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는 각각 30.8%, 25.6% 늘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거래가 28.7% 늘어날 동안 연립·다세대 36.9%, 단독·다가구 45.4% 등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다가구·다세대주택으로 몰린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역시 올해 1~3월 아파트가 2만8,583건 거래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2만2,856건)보다 25.1% 늘었지만 연립·다세대 30.8%, 단독·다가구 36.2% 증가했다.
한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거래가격도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강남 개포 주공 42.55㎡(전용면적) 5층의 경우 전달보다 600만원 오른 6억9,600만원에 거래됐으며 송파 가락시영 40.09㎡ 2층도 5억2,500만원으로 전달보다 1,500만원 올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