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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대책 보름… 전셋값 이상없나
입력2005-09-14 09:34:50
수정
2005.09.14 09:34:50
8.31부동산대책 발표 보름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분당, 용인 등 그동안 집값이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어 향후 시장 흐름이 주목된다.
전셋값 상승은 집값이 내릴 것으로 보고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들어가 일단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기존 세입자들도 재계약을 통해 눌러앉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매물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내년에 입주 물량이 많기 때문에 전셋값 강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부 기대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과거처럼 전셋값 상승이 집값을 밀어올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 전셋값 급등세 심화 = 14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권, 분당, 용인 등의 주요 단지들은 평형별로 전셋값이 최근 1천만-5천만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7월 초보다 전셋값이 2천만원 정도 올라 현재 1억9천만-2억3천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대치동 금탑공인 관계자는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많이 하다 보니까 매물이없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의 전셋값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이매동 동신아파트 32평형의 경우 두 달 전에 비해 3천만-5천만원 상승한 2억4천만-2억5천만원에 나오고 있다.
현대공인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학기 전에 전셋값이 움직이다 추석 전후에는 뜸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재계약하는 이들이 많고 일부 다주택자는 매도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집을 아예 비워놓는 경우도 있어 매물 기근현상이 심화되고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용인도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많이 뛰었다.
성복동 푸르지오공인 관계자는 "어떤 단지는 전셋값이 최근 20%는 뛴 곳도 있다"면서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들이 지금 사면 `상투잡는 것 아니냐'며 전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전셋값 주간상승률은 8월26일 조사에서 0.10%였지만지난 9일 조사에서는 0.28%로 뛰었고 특히 강남구는 0.89%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분당은 최근 3주간 0.67%, 0.64%, 1.43%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용인도 1.51%, 0.
67%, 0.74%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외곽 지역 전셋값도 일부 인기단지의 경우에는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난 한주 도봉구 0.31%, 성북구 0.26%, 노원구 0.24% 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 전셋값 급등 언제까지 계속되나 = 전셋값 급등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내년에 입주 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전셋값 불안이 계속되지는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3개구의 입주 물량은 1만5천가구로 지난 1982년 이후 최대다.
또한 강남권의 경우에는 현재의 전셋값 상승은 지난 2년간 전세경기 약세로 하락했던 시세가 회복되는 측면이 강하다.
은마아파트 31평형만 해도 전셋값이 지금은 최고 2억3천만원이지만 2003년 초만해도 2억6천만원에 거래됐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현재 강남구 전셋값은 지난 2003년 초에 비해 2.3%가 낮은수준이고 서초구는 4.45%가 낮다. 반면 분당과 용인은 각각 7.49%, 9.95% 높다.
하지만 내년에 입주물량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전셋값 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스피드뱅크 박정용 리서치센터장은 "전세 물량의 주 공급처는 임대사업자와 다주택자인데 보유세 강화로 이들이 전세사업을 하지 않고 매도에 나설 경우 전셋값 안정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처럼 전셋값 상승이 집값을 부추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과거에는 전셋값이 먼저 오른 뒤 집값이 올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집값이 중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전세수요가 많아진 것어서 집값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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