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좋은 지도자는 갈등과 대립 국면을 전환해 민주주의와 평화를 이끌어낸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다. 지도자의 리더십과 협상능력, 조정력을 연구해온 저자가 만델라에 대해 주목한 이유다.
새 책 '넬슨 만델라, 위대한 조정자'에서 저자는 현대사회 지도자의 필수적인 리더십 요소로 비전, 의사결정, 권한위임, 국민통합, 입법기술, 소통기술, 국제적 인정과 협력이라는 7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지도자의 덕목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이상국가 지도자의 덕목으로 지혜·용기·절제·정의 4가지를 들었다.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마키아벨리는 배신도 마다하지 않는 잔인하고 냉혹한 결단력과 카리스마, 사악한 기회주의적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하지만 갈등과 대결 현상이 두드러지는 현대사회에서는 권위적인 지도자보다는 협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조정자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다고 저자는 보는 것이다.
만델라가 누구인가. 그는 1918년 남아공의 한 부족의 족장 아들로 태어나 변호사로서의 안락한 삶을 거부하고 백인 정권의 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싸웠다. 당시 남아공의 백인 정부는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세계사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악명높은 인종차별정책을 실시중이었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라는 단체를 이끌며 탄압에 맞섰던 만델라는 무장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이후 27년동안 옥살이를 했다. 그러나 그는 1990년 70세가 넘은 나이로 석방된 뒤에는 보복이나 숙청 대신 대화와 타협으로 백인들을 포용하고 용서했다. 당시 데 클레르크 백인 정권과 인종차별 철폐에 합의하면서 결국 남아공의 통합을 이뤄냈다.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현 세계에서 바람직한 지도자로 만델라가 꼽히는 이유다. "21세기는 경청과 소통, 공감과 협상이 중요한 민주주의 시대다. 이같은 시대에 조정·화해를 추구하는 '만델라다움'은 정치 지도자의 주요한 덕목이다. "
다만 넬슨 만델라의 파란만장하고 흥미진진한 역사를 기대한 독자는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 나온 본격적인 첫 만델라 연구서로서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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