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0억원 전후의 대형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호재가 있는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중소형과 대형의 분양가 격차축소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2일 금융결제원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을 마친 아파트들 가운데 10억원 전후의 대형 주택형들이 대부분 인기리에 청약을 마쳤다. 지난 20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청라웰카운티’는 5가구만 모집하는 217㎡형과 210㎡형이 각각 1, 2순위에서 모두 마감돼 3순위에서 겨우 청약을 마감한 다른 주택형보다 선전했다. 이 아파트에서 가장 큰 217㎡형의 분양가는 7억8,000만원 수준으로 여유가 있는 중산층을 겨냥한 주택이다. 이에 앞서 판교신도시에서 지난달 공급된 ‘판교 푸르지오그랑블’ 역시 10억원 전후의 대형 주택형이 모두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총 분양가가 8억4,600만원 수준인 171㎡형은 120가구 모집에 무려 3,837가구가 몰려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송도에서 분양한 ‘더?俟蚌뵈?疋櫻?잔여분 역시 분양가가 6억~8억 원대인 155㎡~178㎡형에 수천여명의 청약접수자가 몰리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대형 아파트들이 인기를 얻은 것은 전매제한 완화 등 각종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데다 부동산 투자심리도 다소나마 회복됐기 문으로 풀이된다. 청라웰카운티의 경우 비과밀억제권역이어서 규모에 관계없이 양도세가 전액 감면된다. 또 같은 아파트 안에서 중소형과 대형의 분양가 격차가 줄고 있는 것도 청약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청라웰카운티’의 경우 가장 작은 126㎡형의 3.3㎡ 당 분양가(1,159만원)와 가장 큰 217㎡형의 3.3㎡ 분양가(1,197만원)가 50만원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 2007년 송도에서 분양한 ‘더?僿球幟沈??해도 115㎡형과 201㎡형의 3.3㎡ 당 분양가 차이가 무려 700만원이 넘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대형 주택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경우 상대적으로 더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최근 중대형과 중소형 주택의 평당 분양가 차이가 거의 없어지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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