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여기에 미국 정치권의 예산안 논쟁까지 가세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2014회계연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미국에서는 예산안을 둘러싼 백악관과 공화당 간 논쟁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주례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이미 제안한 2조5,000억달러의 예산 삭감 대책에 2조 달러를 추가로 줄이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앞으로 10년간 4조달러 이상 예산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대신 은퇴 수당 등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시켜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백악관의 예산안에 대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사회복지 수당을 물가와 연동하면 실수령액이 축소된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달 '시퀘스터(자동 예산 삭감)'가 발동되면서 미국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예산안을 둘러싼 논란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오는 11일 공개되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이 어떻게 이뤄졌을지도 주목된다. FOMC 회의에서 채권 매입 축소 등 출구전략 주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시장의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지만, 3월 고용상황이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신중론에 힘이 실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3월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을 크게 밑돈 8만8,000명에 그친 가운데, 이날 공개될 4월 둘째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관심 대상이다.
일본에서는 '아베노믹스'가 8일 발표될 일본의 2월 무역수지 결과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관심사다. 2월 무역수지는 금융완화와 가파른 엔화 약세가 일본의 수출 경기에 얼마나 작용했는지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의 1조4,793억엔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6,601억엔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3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지난 2월보다는 1억 달러 낮은 151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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