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 첫 방문지로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을 택했다. 이는 시 주석이 지난해 9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를 먼저 방문한 데 대한 답례 차원이다. 모디 총리는 시안에 이어 베이징·상하이를 들른 뒤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모디 총리를 시안에서 맞는다. 14일로 예정된 만찬 후 공식회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최고지도자가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 외국 원수를 만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양국 간 우호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시안에 이어 베이징을 방문하는 모디 총리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중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양국 간 경제협력 규모다. 지난해 인도를 방문한 시 주석이 철도·건설 등 인프라 개발에 2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데 이어 추가로 10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방안이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신문망은 중국·인도 간 정상회담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브릭스신개발은행(NDB)에서의 양국 협력방안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관련된 추가 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총연장 1,754㎞에 이르는 인도 델리~아그라 고속철도 건설과 인도 내 초고속통신망 구축 등에 대한 중국의 투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국경분쟁 문제에 대한 입장도 어떤 방식으로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9만㎢ 지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지역의 일부인 3만8,00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양국은 지금도 4,200㎞에 달하는 양국 국경에서 크고 작은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 주석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는 중국 병사들이 인도 국경을 넘어 양국 군대 1,000여명이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