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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방역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시급"

과기총 간담회…방역기관 일원화 필요

한산한 애완용 새 판매점 AI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애완용조류 판매상이 밀집해 있는 서울 청계 6가 거리가 한산해 보인다. 이 곳 상인들은 서울에 AI 상륙한 이후 매출이 90퍼센트 이상이 급감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박서강기자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 초기 단계에 질병과 방역에 대한 자문을 할 전문가 그룹 기구 설립과 신속한 운영체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회장 이기준) 주최로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 현황 및 문제점’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1개월여 만에 25건의 (AI) 발생과 전국적 확산, 서울 도심에서의 발생을 초래한 것은 국가방역시스템에 근본적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질병 발생 후 살처분 방역, 피해 농가 보상 등 사후처리 성격의 예산이 매회 발생 시마다 최소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되고 이번에만 해도 직접 방역경비만 최소 2,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후 투입되는 예산 일부라도 사전 조기검색 시스템 구축에 투입한다면 국가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아직 한국은 AI의 상재화(토착화)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다고 판단되지만 현 상태에서 확산의 요인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상재 국가로 전락할 위험이 있으므로 특단의 방역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방역 정책으로 ▦소규모 자가도축 정책 금지 ▦중앙방역기관과 지방방역기관의 일원화 ▦모든 방역정책의 조기 경보시스템 및 조기근절 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AI 바이러스의 대유행에 대비, 관련 백신 생산 시설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건 ㈜녹십자 개발본부장은 “일본은 2,000만명분, 미국 600만명분 등 해외 모든 선진국의 대규모 백신 회사들이 AI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며 “AI 백신은 독감 백신 시설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데 현재 국내에는 이런 시설이 없어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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