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22일(이하 한국시간)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는다고 21일 발표했다. 수술 결과를 봐야겠지만 올 시즌은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접을 가능성이 크다.
관절경 수술은 절개 대신 관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어깨는 팔꿈치와 달리 투수에게 가장 민감한 부위라 수술을 받더라도 회복이 더딘 선수가 많다.
류현진은 자기공명영상(MRI)촬영을 해봤으나 어깨 통증의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고 팀 닥터와 논의 끝에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다저스 구단은 복귀까지의 재활 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캐치볼까지도 6개월은 걸린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연골 일부를 살짝 깎아내는 '클린업' 수술로 마칠 경우다.
하지만 연골이 찢어졌거나 어깨 힘줄에 이상을 발견한다면 최악의 경우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올 3월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2주 전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류현진의 어깨는 지난해부터 이상 징후를 보였다. 염증으로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걸러야 했다. 국내프로야구에서 7시즌 동안 1,269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아시안게임에서도 '국가대표 에이스'로서 쉼 없이 어깨를 썼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는 강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직구 평균시속을 3㎞ 늘렸는데 이런 과정들을 통해 어깨가 서서히 소모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쉬고 5일째 등판하는 빡빡한 메이저리그식 로테이션도 원인일 수 있다.
류현진에 앞서 다른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투수들도 3년차에 큰 위기를 맞아 '3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생길 판이다. 다저스의 노모 히데오(일본)가 3년차였던 1997년 부진에 시달리다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보스턴 시절의 마쓰자카 다이스케(일본)도 2009년 4승에 그쳤는데 그때가 메이저리그 진출 3년째였다. 텍사스 다르빗슈 유(일본)도 3년차인 지난해 슬럼프 조짐을 보이다 올 3월 팔꿈치를 수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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