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이런 모습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줄어 위기론이 나오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15일부터 울산 등 생산 공장 근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초 질서 지키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규 근무 시간 및 잔업 특근 종료 이전에 퇴근하거나 작업장 이외의 장소로 벗어나는 행위 등을 단속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각 공장에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관련 현수막을 설치하고 캠페인을 벌였고 15일부터 각 공장 정문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직뿐만 아니라 사무직까지 포함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일종의 캠페인"이라며 "특히 생산직의 경우 잔업을 하는 것처럼 속이고 공장을 빠져나가 수당을 받는 근로자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번 운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캠페인이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의 특별 관리가 시작된 시기가 임금 협상 및 단체 교섭 시기와 맞물리는 것이 이유다.
노조는 특별 관리는 조합에 대한 도발이라며 일부 공장에서 단속원과 노조 지도부 간에 마찰을 빚기도 했다.
최근 현대차 전주 공장에서는 노사 간의 폭행 사태가 발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8일 공장 가동률을 높이려는 사측 관리자 30여명이 노조 조합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4,990대, 해외 33만4,30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모두 38만9,29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감소한 수치다. 특히 세계 최대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 차량들이 선전하면서 판매량은 12% 감소했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와 유로화 약세의 독일 업체 등에 치여 고전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매년 여름 벌어지는 노사 갈등, 노조의 지나친 요구가 현대차의 상표 가치나 판매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대차 노조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좀 더 성숙된 모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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