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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ODA 현장 가보니] 왕복 3시간 물 길으러 다닌 아이들 "이젠 공부하며 꿈 키워요"

아프리카 세네갈 식수개발사업 지원<br>2010년부터 60억원 투입 개발… 주민들 '오염된 물' 고통 벗어나<br>한국 정부 지원·민간 기술력에 현지 노동력 결합해 '희망' 선물<br>세네갈 대통령도 칭찬한 프로젝트

세네갈 벨리 나마리 마을의 아이들이 지난달 21일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로 만들어진 식수 공급 파이프 아래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다. 물을 찾아 6km 거리를 걸어다니던 아이들은 더이상 물 걱정을 하지 않게 됐다. /사진제공=KOICA

아프리카 대륙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달 21일.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자동차로 7시간을 달려 400㎞ 북동쪽에 위치한 '벨리나마리'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한가운데 설치된 3m 높이의 수도 파이프에서 물이 쏟아져나오자 동네 꼬마들이 "와!" 소리를 지르며 뛰어들어 열기를 식혔다.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물을 구하기 위해 걸어서 왕복 3시간이 걸리는 6㎞ 떨어진 인근 호숫가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야 했던 아이들이었다.

지난해 10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식수공급시설을 만들어준 후 주민들은 더 이상 물 걱정을 하지 않게 됐다. KOICA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50만달러(약 60억원) 규모의 '세네갈 식수개발사업'을 통해 세네갈 전역 12개 마을에 우물을 파고 태극기가 걸린 25m 높이의 식수탑을 세웠다. 벨리 나마리의 주민들은 KOICA 덕분에 삶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길으러 다니느라 학교에 나가지 못했다던 나렐 소우(10)양은 "이제는 매일 학교에 가고 지각도 안 한다"면서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프랑스어와 수학 과목을 제일 좋아한다는 소녀에게는 수학 선생님이 되겠다는 장래 희망도 생겼다. 오염된 물을 마시는 바람에 각종 수인성 질병과 피부병을 앓던 주민들은 건강을 되찾았고 잘 씻지 못해 이가 들끓던 아이들의 머리도 깨끗해졌다. 가정주부인 파티마타 소우씨는 "물 긷는 시간이 줄어드니 쉴 시간도 많아지고 원할 때마다 깨끗이 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는 한국 정부의 지원과 국내 민간 기업의 기술력, 현지 노동력 등 세 가지가 모여 시너지가 최대화되고 있다. 식수개발사업 역시 재정적 지원은 우리 정부가 하고 동부엔지니어링이 민간 사업체로 참여해 설계 및 시공감리 등을 담당했으며 공사는 현지 업체가 맡았다. 수자원 개발을 총괄하는 디엔 페이 수리부 장관은 KOICA 식수개발사업 현장을 수차례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마키 살 대통령까지 성공적이라고 칭찬할 정도다. 페이 장관은 "한국형 ODA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신속하고 유연하며 헌신적"이라면서 "오는 2020년까지 전 국민에게 식수 공급을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추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OICA는 6월부터 500만달러(약 55억원) 규모의 2차 식수개발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송기정 KOICA 세네갈사무소장은 "식수개발사업으로 한국의 지하수 개발이용, 관리기술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면서 "우리 기업의 서아프리카 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한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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