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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법원 경매 아파트 응찰자 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매 법정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마저 줄어들고 있다.
21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4.7명을 기록, 2001년 조사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9년 8.5명으로 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3년 만에 입찰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한 물건에 입찰자가 10명 이상 몰린 물건 비율 역시 크게 감소했다. 2009년에는 전체 낙찰된 물건 가운데 10대1 이상의 경쟁을 기록한 물건이 30.4%에 달했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12.4%로 떨어졌다.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도 동반 하락했다. 2007년 평균 92%에 달했던 낙찰가율은 금융위기 전후로 82%까지 하락했고 올 들어서는 70%까지 내려 앉았다.
실제로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의 129㎡(이하 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는 2009년 7월 12명이 응찰해 감정가 12억원의 102%인 12억2,58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같은 동, 같은 면적의 이 아파트는 올 2월 입찰에서 단 한 명만 응찰해 10억7,2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3년 만에 가격이 1억5,380만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2009년 8월 21명의 입찰자가 몰려 11억2,678만원에 낙찰됐던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136㎡ 역시 최근 경매에서는 단독 입찰로 2억6,600만여원이나 낮은 8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최근 경쟁률ㆍ낙찰가율 하락은 주택경기 침체 때문"이라며 "하지만 입찰자 입장에서는 경매의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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