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 김경문 감독의 25대0의 미학
입력2008-07-16 09:23:48
수정
2008.07.16 09:23:48
이승엽은 한국에 야구가 도입된 이후 최고의 선수다.
여기서 최고의 선수라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와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 최동원과 마지막 4할타자 백인천을 포함한 선수들을 말한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한 해 56호 홈런으로 일본의 왕정치가 갖고 있는 연간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깨트렸다.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최고 타자의 상징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를 차지했었고, 현재 일본 프로야구 최고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현재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소속이다.
올 시즌을 1군에서 시작했지만 지난 4월14일 1할3푼5리의 소위 말하는 젓가락 타율에 2타점 2득점 그리고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하다가 2군으로 떨어졌다.
김태균은 현재 국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타격 감각을 자랑하는 한화 이글스 4번 타자다.
김태균은 지난 12일 우리 히어로즈 전에서 홈런 1개를 추가해 25홈런(1위) 73타점(1위) 타율 0.323(7위) 출루율 0.424(3위) 장타율 0.673(1위)의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으로 구해지는 OPS 부문은 1.097로 유일하게 10할 대 이상을 마크하고 있다. 0.997로 2위인 2위 SK 와이번스 박재홍과 무려 1할이나 차이가 난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김태균을 빼고 이승엽(또는 이대호)을 택했다.
김경문 감독은 "4번 타자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1차 예선부터 고생한 이대호를 버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홈런이 한 개도 없고 현재 2군에 떨어져 있는 이승엽이 홈런 25, 타점 73점 등으로 국내 최고의 타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균보다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경문 감독이 자신이 뛰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이승엽은 명실공이 최고의 타자이고, 대만에서 벌어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때도 한국팀의 4번 타자로 대활약을 했었다. 그리고 최근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 홈런도 3개나 때리는 등 3할대를 치면서 타격 감을 되찾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만은 달라야 했다.
아무리 이승엽이 최고의 선수이고,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베이징 올림픽 예선 등에서 맹활약을 했었더라도 2군에 머물러 있는 이승엽에게 미리 연락을 해서 김태균에게 양보를 하라고 했어야 했다.
이승엽이 미리 한국야구위원회 즉 KBO에 자신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올림픽 출전을 허락 받았다는 통고를 해 와서 이승엽을 뺄 기회를 놓쳤으면 이대호를 빼고 김태균을 포함시켰어야 했다.
이대호가 베이징 올림픽 예선 일본전에서 공을 몸으로 맞고라도 나가려는 희생정신과,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 고생했고, 1루와 3루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뽑았다고 하는데, 현재 이대호의 타격 감각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2년 간 최악이다. 타율은 3할 대 중반까지 올라 갔다가 2할대로 떨어졌고, 홈런도 6월22일 기아 타이거즈 전에서 11호를 때린 이후 23일째 감감 무소식이다.
김경문 감독은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베이징 올림픽에서 성적이 좋으면 몰라도 만약 한국 야구를 망쳐놓으면 그 책임을 어떻게 진다는 것인가? 다시는 국가대표 팀을 맡지 않는 것으로......
야구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퇴출된다. 다시는 기회가 없다.
스포츠 꽁트; 김태균을 뺀 이유를 솔직히 말해 달라.
김경문 ; 첫째는 이승엽 둘째는 이대호 때문이라니깐.
스포츠 꽁트; 마지막이다. 솔직히 말해 달라.
김경문 ; 짜식! 그러기에 왜 두산 베어스 전에서 홈런을 그렇게 많이 친 거야.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