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한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이 4%를 넘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증시는 1년 가량은 상승이 가능하지만 이후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베르트 발터(Norbert Walter) 도이치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GDP)이 플러스(+)로 돌아서겠지만 경기 회복 추세에서도 과거처럼 4%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기는 앞으로 힘들 것"이라며 "한국의 경기개선 속도는 눈에 띄지만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생산하고 있는 상품 자본과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발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W'나 'V'자형이 아닌, 경제성장률이 완만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진행되는 '트리플(triple) U자형'의 경기추세가 한국 경제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첫 번째 U자형 경기를 겪은 한국 경제가 향후 2~3분기 안에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가계 지출이 줄어들어 두 번째 U자형 경기를 경험하고 내년부터 각 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책에서 벗어나면 세 번째 U자형 경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트리플 U자형'의 경기를 겪는 과정에서도 경제성장률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국내 증시의 '거품 붕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그는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현재 증시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 1년 정도는 더 부양될 수 있다"며 "다만 기업실적의 개선 속도보다 주식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업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날 때 거품이 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