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대운하사업인 남수북조(南水北調)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베이징에서 남북수조프로젝트 건설업무회의를 열고 남북수조 중부노선의 '베이징(北京)-스자좡(石家庄)' 구간을 올림픽 개막 이전에 완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남북수조 추진팀의 장지야오(張基堯)는 "올해 남북수조 프로젝트의 최대 목표는 베이징-스자좡 구간의 물 길을 열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여타 구간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수질오염 방지대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동부노선의 경우 지난해 오수 오염 방지작업을 50%가량 마쳐 수질이 한층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중국 하천 유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양쯔(揚子)강 일대의 물을 중국 북부 황허(黃河)ㆍ화이허(淮河)ㆍ하이어(海河) 등 3개 강으로 돌리는 남북수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리 프로젝트로 총 공사기간 50년에 공사비는 590억 달러가 소요된다. 남북수조는 동부ㆍ중부ㆍ서부 세 노선으로 진행되는데, 이 가운데 양쯔강 하류 강물을 산둥성 등 북쪽으로 끌어올리는 동부노선은 지난 2002년 12월에 시작됐고, 양쯔강 중류 강물을 수도 베이징으로 옮기는 중부노선은 2003년 12월에 각각 착공됐다. 또 양쯔강 상류 약 170억㎥의 물을 가뭄지역인 칭하이(靑海)성 등 서북지방 6개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서부노선은 착공 준비가 진행 중이다. 중국은 북부지역의 고질적인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1950년대부터 남북수조 프로젝트를 검토해 왔으나, 환경오염ㆍ문화재훼손 등을 우려하는 반대논리와 여러 가지 국내사정 등이 맞물리면서 50여년만인 지난 2002년에야 비로소 이 프로젝트에 착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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