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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고아한 우리의 옛 가구 가을 정취 물씬

'조선시대 목가구' '옛가구와 달그림'전 열려

이우환이 소장한 '이층책장'

서세옥이 소장한 '빗접'

한국의 옛 목가구는 단순한 비례미와 소박하면서도 고아(古雅)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인위적 가공을 최소화하는 대신 자연스러운 형태를 강조한 옛 가구의 아름다움은 성큼 다가온 가을 정취와도 잘 어울린다. 사간동 두가헌갤러리는 '화가가 애호하는 조선시대 목가구'전을 열어 우리 목가구에 숨은 현대성과 예술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사방 어디서 보더라도 반듯한 사각의 비례미를 느낄 수 있는 '이층사방탁자'를 소장했던 수화 김환기 화백은 '누가 이렇게 완벽하게 만들었을까?'라는 혼잣말을 연발했었다고 한다. 애연가였던 장욱진 화백은 느티나무로 넉넉하고 자연스럽게 깎은, 가운데가 볼록한 원형 재떨이를 늘 끼고 다녔다. 친근하고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면은 그의 작품과도 닮았다. 서세옥 화백의 소장품인 '빗접'은 여성의 화장도구를 넣어두는 가구인데 대나무 겉대를 오려내고 선을 음각한 후 목재 면에 붙이는 특이한 제작기법이 사용됐다. 세련된 조각 솜씨로 표현된 구름ㆍ학ㆍ매화ㆍ연꽃 등은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길상(吉祥) 문양이다. '이층책장'을 내놓은 이우환은 "조선의 목기는 이루려는 의지와 사그라지려는 체념의 양면성이 어울려 있는 셈이라 삶과 죽음을 함께 숨쉬고 있는 무한의 법신(法身)"이라고 극찬했다. 주인의 안목과 목수의 눈썰미가 드러나는 운치있는 '벼루집'은 송영방이, 먹감나무의 무늬가 산처럼 보이는 '4층 먹감나무 문갑'은 설악산 화가 김종학이 내놓았다. 조선시대 목가구 60여점은 25일까지 만날 수 있다.(02)2287-3552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은 '우리 옛 가구와 달그림'전을 오는 20일까지 연다. 서안ㆍ문갑ㆍ사방탁자ㆍ책장 등 사랑방에서 쓰이던 가구에는 선비정신이, 장ㆍ반닫이ㆍ함ㆍ반짇그릇ㆍ좌경 등 안방가구에는 고운 여인네의 미감이, 찬장ㆍ소반 등 부엌가구는 소박하지만 넉넉한 마음이 두루 담겨 있다. 이들과 어울리는 달과 달항아리 그림 등 총 55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02)3707-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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