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안성경찰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유병언 전 회장을 끌어내기 위해 최소 경찰 20중대, 3,0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며 "효과적인 작전을 위해 금수원 내부 도면과 위성사진 등을 분석하고 강제 진입시 동선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금수원 측도 조금만 수상한 낌새가 있으면 경찰 측과 연락하던 사람들을 싹 교체하고 금수원에 들어가는 사람에 대한 검문을 이중 삼중으로 강화하는 등 공권력 진입에 대비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단 금수원 측에서 공권력 진입에 대비해 무장을 하는 등의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유 전 회장이 지명수배된 것도 아니고 영장도 안 나왔기 때문에 언론 보도와 달리 아직까지 차량 검문검색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침몰한 세월호의 실소유주 유 전 회장은 1,000억원 이상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회장으로 있으면서 세월호의 증축·과적 등을 묵인·지시해 침몰의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의혹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유 전 회장의 사법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유 전 회장은 지난 16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는 등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강제구인을 위해 수천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경찰 병력을 10중대(1,000여명) 이상 투입한 것은 전례가 없을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금수원 신도 1,000명 이상이 진입을 막고 있고 수색 장소가 산자락에 있다는 점 등 때문에 대규모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인력을 투입한다 해도 유 전 회장의 구인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수사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다각도로 유 전 회장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그가 금수원에 있는지 없는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체포에 실패한 데 이어 대규모 유 전 회장 구속까지 실패할 경우 수사가 장기화돼 수사 당국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커질 수 있다.
검찰과 경찰은 이날 소방본부·가스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유 전 회장의 강제구인에 대비해 금수원 지형 분석, 강제진입시 동선 등 구체적인 작전 회의를 했다. 인천지검은 주영환 인천지검 외사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3명과 수사관 40명으로 이뤄진 '유병언 검거팀'을 꾸려 금수원 주변에서 내부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또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도망친 대균씨를 A급 지명 수배하고 검거 시 경찰청에 1계급 특진 등 포상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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