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에도 집값이 약세를 이어갔다. 추석 직전 나타났던 급매물 '반짝 매매'마저 뜸해졌다. 다만 집값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반면 전세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일부 세입자들이 경기권으로 빠져 나가며 전세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포함한 지난 2주간 서울 아파트 값은 0.03% 떨어졌다. 신도시와 기타 수도권은 각각 0.04%, 0.03%씩 내렸다. 8ㆍ29부동산 대책 이후 내림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하락장을 상승장으로 되돌리지는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서(-0.09%) ▦마포(-0.09%) ▦강남(-0.08%) ▦은평(-0.06%) ▦도봉(-0.05) 등의 순으로 집값이 내렸다. 강서구는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부진이 이어지며 가격이 떨어졌다. 가양동 대아동신1단지가 주택형별로 1,000만~3,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마포구 역시 상암동 일대 중대형 아파트가 약세를 보였다. 상암동 월드컵파크 6ㆍ7단지 109~134㎡형은 1,0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남에서도 매도ㆍ매수자 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내림세가 이어졌다. 압구정동 구현대가 158~214㎡형을 중심으로 4,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도시에서는 ▦일산(-0.12%) ▦분당(-0.03%) ▦평촌(-0.01%) ▦중동(-0.01%) 등이 내렸다. 일산은 식사지구의 입주 물량이 소화되지 않고 있는데다 중대형아파트마저 매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마두동 백마쌍용, 백마한성 등이 주택형 별로 1,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분당에서도 중대형 물건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안산(-0.14%) ▦남양주(-0.10%) ▦의정부(-0.09%) ▦화성(-0.09%) ▦광주(-0.08%) 등이 하락했다. 수도권 역시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 거래 부진이 이어지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안산은 고잔동 주공2단지, 건건동 건건e편한세상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내렸다. 매매시장 침체와는 달리 전세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남권은 물론이고 강서ㆍ강북권에서도 물건이 부족해 전세값이 오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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